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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어느날 군북고등학교 교무실에서
작성자 김중귀 등록일 2019.04.15

항상 큰손을 부러워하는 작은손이 있었습니다. 무엇을 집어도 어떤 것을 담아도 늘 큰손보다 모자란 것이 싫었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난 애초에 상대가 안되는구나' 하는 자괴감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또 다른 작은손을 만났습니다. 그 작은 손도 큰손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현재 처지를 비관하고 있었습니다. 둘은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 순간 둘의 눈빛은 날카로워졌습니다. 맞잡은 두 손이 큰손보다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그 둘은 작은손을 찾아 다녔습니다. 현실에 불만을 품고 있는 작은손들을 찾아다니면서, 작은손끼리 서로 손을 맞잡으면 큰손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작은손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이상 혼자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큰손을 부러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러운 군북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

축제를 앞두고 서로 동작이 맞질 않아서 짜증을 내기도 했었지요. 나는 축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우기던 급우도 있었겠지요. 다른 학급보다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어 역할 분담에 애로를 느꼈을 때도 있었겠지요. 그리고 3학년은 수능이 막 끝난 뒤라서 학급별 장기자랑에 참여하지 못해 속이 많이 상했겠지요.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멋진 축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대개의 학교 축제가 전시회 위주이거나 아니면 이벤트사에 의뢰하여 형식에 치우치는 것에 반하여 우리 학교의 축제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급 구성원 대부분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화합의 장이 되었습니다. 마치 작은손 여러 개가 힘을 합쳐서 큰손을 이기는 것처럼.

3학년 학생들은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사회는 학교와 달라서 큰손이 너무 많습니다. 그 틈에 끼인 작은손들은 부러워할 대상도 너무나 많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생각해야 할 경우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일반사회는 학교와 달라서 친구가 늘 곁에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작은손을 찾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작은손의 위력을 실감하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즐거움도 맛보았습니다. 춤동작이 어색해도 좋았습니다. 고음처리가 잘 안되어도 즐거웠습니다. 여장을 한 남학생의 다리가 여학생보다 더 날씬한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백댄스 도중 친구의 덤블링에 얼굴을 맞아도 마냥 즐거웠습니다. 사진속의 선생님, 친구들의 모습이 그렇게 다정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축포의 불꽃처럼 그 즐겁던 시간은 이제 지나갔습니다만 그 진한 감동은 항상 우리들의 마음속에 더욱 환한 불꽃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군북고등학교 재학생 여러분!

우리 손으로 만든 축제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면서 항상 작은손의 합심에 노력합시다.

내년 더 멋진 축제를 머리 속에 그리면서....

201012월의 어느날 군북고 교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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