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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 테스트에 대하여 영국의 천재 수학자 엘런 튜링을 추모하며
작성자 김중귀 등록일 2019.04.12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애플사의 로고를 한 입 베어문 사과로 정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1950년대 세계최고의 수학자인 영국의 엘런 튜링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엘런 튜링은 세계 제 2차대전 당시 세계 최초로 퍼스널 컴퓨터를 제작하여 불가능하다던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여 연합군의 승리를 이끈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는 바람에 그 당시 청교도가 주류를 이룬 영국정부로부터 모든 작위와 명예를 박탈당하고 혼자 살다가 고독감을 이기지 못해 사과에 주사기로 극약인 비상을 주입하고 그것을 한 입 베어먹고 자살한다. 2000년에 접어들어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그의 작위와 명예를 모두 복원시켜 주었다.

 영화 '엑스 마키나(Ex Machina)'를 볼 기회가 있었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고대 그리스 연극에선 올림포스 신들이 위기에 빠진 주인공을 단숨에 구하곤 했다. 이때 신 역할을 맡은 배우는 거대한 크레인에 매달려 무대에 등장했는데,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상황을 로마인들이 비웃으며 "데우스 엑스 마키나(기계로부터 등장하는 신)"이라고 불렀다. 결국 '엑스 마키나''기계로부터'라는 말일 텐데, 무엇이 기계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것인가?

영화 내용은 간단하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은 기업 오너이며 천재 과학자인 네이든의 집에서 1주일을 보내게 된다. 네이든이 '튜링 테스트'를 위해 주인공을 초대했던 것이다. 튜링 테스트란 무엇인가? 영국 수학자 엘런 튜링은(Alan Turing)1950년 인공지능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타인 시선으로 세상을 인식할 수 없다. 단지 사람들의 행동을 기반으로 그들 역시 지능, 감정, 정신을 갖고 있다고 믿어줄 뿐이다. 기계의 행동이 사람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다면 그 기계 역시 정신, 감정, 지능을 갖고 있다고 믿어줘야 한다는 가설이다.

튜링 테스트는 다양한 기술, 철학, 윤리적 문제를 던진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기계는 '기계가 아닌 척' 해야 할 수 있다. 사람보다 더 똑똑해서도, 더 도덕적이어도 안 된다. 미래 기계들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인간을 최대한 완벽하게 속일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 된다. 엑스 마키나에 등장하는 '여성' 로봇은 이런 능력을 잘 보여준다. 분명 기계라는 사실을 잘 알지만 주인공은 로봇을 사랑하게 된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강아지가 우리를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착각하듯(사실 그들은 우리가 주는 사료를 좋아할 뿐이다) 주인공 역시 로봇이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영화 메시지는 이거다. 튜링 테스트 대상은 기계가 아니다. 사실 우리 인간을 테스트 하고 있는 것이다. 내 모든 말을 들어주고, 내게 진심으로 관심을 보여주는 듯하는 누군가가 기계라는 사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튜링테스트란       기계(컴퓨터)가 인공지능을 갖추었는지를 판별하는 실험으로, 1950년 영국의 앨런 튜링이 제안하였다.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이 제안한 인공지능 판별법을 말한다. 1950년 튜링은 〈계산기계와 지성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이라는 논문을 통하여 기계(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였다. 그는 이 논문에서 컴퓨터와 대화를 나누어 컴퓨터의 반응을 인간의 반응과 구별할 수 없다면 해당 컴퓨터가 사고(思考)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50년 뒤에는 보통 사람으로 구성된 질문자들이 5분 동안 대화를 한 뒤 컴퓨터의 진짜 정체를 알아낼 수 있는 확률이 70%를 넘지 않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이러한 견해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의 개념적 기반을 제공하였으며, 그의 이름을 딴 '튜링 테스트'는 인공지능을 판별하는 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튜링은 포괄적 논리만 제시하였을 뿐 구체적인 실험 방법과 판별 기준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현재 통용되는 테스트는 서로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질의자가 인간과 컴퓨터를 대상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대화를 통하여 인간과 컴퓨터를 구별해내지 못하거나 컴퓨터를 인간으로 간주하게 된다면 해당 기계는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2014년 6월 영국왕립학회가 실시한 튜링 테스트에서 영국의 레딩대학교가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 '유진 구스트만(Eugene Goostman)'이 처음으로 테스트를 통과하였다. 이 테스트에서 우크라이나 국적의 13세 소년으로 설정된 '유진'과 대화를 나눈 심사위원 25명 가운데 33%가 진짜 인간이라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유진'은 대화 도중에 엉뚱한 대답을 한 경우도 많아서 진정한 인공지능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으며, 더 나아가 1950년에 제안된 오래된 개념의 '튜링 테스트'는 사람처럼 종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진정한 인공지능을 판별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1990년 미국의 발명가 휴 뢰브너(Hugh Loebner)가 케임브리지행동연구센터(Cambridge Center for Behavioral Studies)와 공동으로 제정한 뢰브너상은 튜링 테스트를 기반으로 한다. 이 상은 해마다 튜링 테스트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심사위원들이 '채팅 로봇(ChatBot)'이라는 채팅 프로그램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상을 제정하면서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최초의 컴퓨터에 10만 달러의 상금과 금메달을 수여하기로 하였는데 여기에 해당되는 수상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신 현재까지 매년 대회에 참가한 컴퓨터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컴퓨터를 우승자로 선정하여 동메달과 상금 3000달러를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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